사실 애초부터 선동열과 최동원의 비교는 말이 안됐다. 지금이야 4년차가 별거 아니라지만 선수생활이 상대적으로 짧았던 80년대 프로야구의 4년차는 지금의 7~8년차에 갈음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속칭 '최동원이 낫냐 선동열이 낫냐?'의 논쟁은 사실 두 선수가 영호남을 대표하는 불세출의 스타였기에 탄생되었다. 물론 그 논쟁이 역기능만 야기한 것은 아니다. 30년 프로야구 역사의 레전드와 라이벌을 정의하는 데 있어 충분히 순기능을 담당했었다고 생각한다. 각설하고, 최동원 선수가 돌아가셨다. 한국 프로야구사의 불세출의 투수가 영면하셨다. 그리고 타의에 의해서 라이벌이 된 선동열 전감독은 고인의 장례식장에서 '고인은 나의 롤모델이었다.' 라고 얘기한다. 사실 예전 인터뷰에서도 여러번 선 전감독은 고 최동원 선수에 대한 존경심을 표출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인터넷 댓글들이 가관이다. 고인의 넋을 기리지는 못할 망정 아직까지도 '최가 낫냐 선이 낫냐'하고 싸우고 있다. 예전에 선배한테 들은 말이 있다. '스포츠 라이벌은 팬들이 만들고 종교싸움은 신도들이 만든다'라고. 예전에 성철 스님 입적하셨을 때 김수환 추기경과 나누었던 수많은 편지들이 언론에 공개돼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 때도 여러 논쟁거리가 있었던 걸로 안다. 결국은 聖人들의 교감의 폭을 凡人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가라는 자괴감이 든다. 나또한 범인 중의 하나이기에. 아무튼 최동원 선수의 명복을 빈다.
'84년의 최동원은 사람이 아니라 신이었다.'